운동하면 오히려 살 찌기 쉬운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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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운동은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 운동은 특히 심폐 기능 향상을 위해 좋다.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와 함께 운동을 병행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운동을 많이 할수록 오히려 살이 더 찔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이지애나대 티모시 처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체중 여성 464명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쳐 운동 강도에 따른 체중 감량 효과를 조사했다. 한 그룹은 운동량을 전혀 늘리지 않도록 했고 나머지 세 그룹은 각각 매주 72분, 136분, 194분씩 운동 시간을 늘렸다. 식사 메뉴나 식사량은 평소처럼 하도록 했다.

6개월 후 체중을 조사한 결과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464명 모두가 체중이 줄어들었다(운동량을 늘리지 않은 그룹도 평소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운동량을 가장 많이 늘린 그룹(매주 194분 추가)도 운동을 더 하지 않고 식사 습관도 바꾸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별다른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티모시 처치 박사는 “사람들은 열심히 운동을 하고 나서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기 때문에 일을 그르치고 만다”며 “운동량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이를 에너지 섭취를 늘림으로써 보상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헬스 클럽에서 열심히 땀을 흘린 다음 초콜릿 머핀을 하나 먹으면 말짱 도로묵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영국 리즈대 존 블런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공중 보건 영양(Public Health Nutrition)’저널 9월호에 게재될 다른 연구도 이와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 요법을 하는 사람들은 식사량을 늘리고 특히 과일이나 야채 섭취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선 운동과 식사 습관의 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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