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큰잔치]성대 이병호 종료15초전 결승골,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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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붉은 악마군단' 성균관대의 고속질주가 시작됐다. 성균관대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9아디다스코리아컵 핸드볼큰잔치 4강리그에서 남자부 A조 1위 (3승) 로 올라온 한국체대에 27 - 26, 한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성대와 한체대의 경기는 방콕아시안게임 우승의 주역인 '골잡이' 최현호 (성균관대) 와 백원철 (한국체대) 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상대 수비에 철저히 묶이면서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성균관대를 패배 직전에서 건져올린 '위기의 해결사' 는 3년생 피봇 플레이어 이병호 (22). 전반 4골로 득점포에 기름칠한 이는 후반 들어서자 특유의 탄력넘치는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죄어들어갔다.

22 - 22로 동점을 이룬 후반 22분 상대 골문 좌측에서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그림같은 점프슛으로 역전골을 잡았다. 이의 진가는 경기종료 15초를 남기고 다시 한번 발휘됐다. 26 - 26의 동점상황에서 이는 센터백 최현호로부터 공을 넘겨 받았다.

순간 상대 중앙 수비수 두명 사이로 조그만 틈이 이의 시야에 들어왔고, 이를 놓치지 않고 강한 언더슛을 날렸다. 이의 손을 떠난 볼은 빨랫줄같이 상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성균관대의 승리를 확인해준 깨끗한 결승골이었다. 이병호는 이날 양팀 들어 최다인 10골을 쏟아부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호화군단' 제일생명이 '공포의 외인구단' 제일화재의 돌풍을 잠재우고 29 - 24로 승리, 예선전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1천여명의 열렬한 응원단을 앞세운 제일생명은 센터백 이상은과 라이트 윙 곽혜정 등 국가대표 쌍포가 나란히 9골씩을 기록하는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제일화재 허영숙은 전반 11분 상대 속공을 가로챈 뒤 깨끗한 점프슛을 성공시켜 여자부에서 다섯번째로 4백호 골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 4강리그

▶여자부

대구시청(1승) 35-28 한국체대 (1패)

제일생명(1승) 29-24 제일화재 (1패)

▶남자부

성균관대(1승) 27-26 한국체대 (1패)

상무 (1승) 29-25 두산경월 (1패)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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