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밤하늘엔 어떤 일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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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기말로 치닫는 99년의 하늘은 어떤 모습일까. 으례 세기말에는 주목할만한 천문현상이 예견되곤 하지만 올 한해 하늘은 여느 해보다는 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는 헤일 - 봅이나 하쿠다케 같은 지구에 근접한 혜성이 출몰할 것이란 보고도 없고, 개기일식이나 월식도 없다.

또 지난해 떠들썩 했던 사자자리 유성우가 올 11월 18일 새벽 다시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적 관측지가 북아프리카.유럽이어서 국내에서는 큰 관심이 못될 것 같다.

다만 지난해에도 당초 동북아가 최적 관측지라는 예상을 깨고 스페인에서 장관을 연출했던 이변이 있어 실낱같은 희망을 걸 수도 있다.

오는 24일 저녁 6시무렵 달.토성.목성.금성이 호 (弧) 를 그리듯 늘어서는 행성 근접현상이 있다. 이날 일몰이 5시46분경이므로 그런대로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설날인 2월 16일에는 태양이 달에 가려 금가락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이 있지만 호주북부와 인도양 일부에서만 관측이 가능하다. 이 무렵 해당 지역을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이를 기억해두면 좋을 듯. 4월은 1일.30일 보름달을 두 번 볼 수 있다.

달은 공전주기가 29.5일 안팎이므로 1일에 보름달이 뜬다면 말일 경에도 보름달이 뜨게 마련. 5월 16일은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근접하는 날. 36만7천93㎞까지 접근한다. 반면 12월 9일은 40만 6천 6백12㎞로 가장 멀리 떨어진다.

7월 28일엔 부분월식이 있다. 밤 8시 33분경 월식이 최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달의 거의 절반 가량이 가려진다.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있다.

8월 12일 무렵 유성우수가 극대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시간당 70개 정도의 별똥별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월 11일에는 유럽중부와 서남아시아에서만 관측 가능한 개기일식이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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