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MBC'프록터의 행운'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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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실종된 회장 딸 찾기

□…프록터의 행운 (MBC 밤11시25분) =제라르 드 파르디외 주연의 81년 프랑스 코미디 영화 '르 셰브르' 를 나디아 테스 감독이 91년에 리메이크한 작품. 멕시코 여행을 떠났다가 불의의 사고로 행방불명된 재벌 회장 외동딸을 찾으려고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사고를 겪게 한다는 우스꽝스런 내용을 담았다.

다소 황당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엔 더없이 즐거운 영화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실종된 보험회사 회장의 외동딸. 회장은 자신의 회사에서 운이 나쁘기로 소문난 경리부 직원을 실종자 수색 전문가와 함께 사고 현장에 보내기로 한다. 원제 Pure Luck.마틴 쇼트.대니 글로버 주연.96분.

*** 식민지의 인종차별

□…미스터 존슨 (KBS1 밤11시50분) =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로 89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었던 호주의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이 1920년대 영국의 통치를 받던 나이지리아의 인종차별문제를 그린 작품.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에서 백인 노부인과 흑인 운전사간의 우정을 통해 인종 문제를 생각하게 했던 베레스포드 감독은 이 작품에서 심리적 갈등을 한층 더 첨예하게 묘사한다.

나이지리아 원주민인 미스터 존슨은 식민 지배국인 영국을 동경하고 영국인처럼 살아가고 싶어 안달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꿈은 번번이 좌절되고 만다.

존슨의 운명은 역시 비슷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에겐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원제 Mr.Johnson.메이나드 에지아쉬.피어스 브로스넌 주연. 1백분.

*** 이혼 10년만의 재회

□…더블 로맨스 (31.캐치원 밤10시) =영화 '로즈' 로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베트 미들러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이혼 10년만에 딸의 결혼식을 보려고 식장을 찾았다가 마주치게 되는 옛 부부. 서로 애정은 있으면서도 고집이 센 나머지 헤어진 사람들이다.

둘은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도 싸움을 벌인다. 결혼하는 날에 소동이 빚어진 것에 화가 난 딸은 두 사람을 식장 밖으로 내쫓는다. 원제 That Old Feeling.칼 라이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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