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단독 발의로 8일 개최된 제200회 임시국회에서는 국회 529호실 사태와 여당의 의안 강행 변칙처리에 대한 비난발언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한나라당은 본회의를 마친 뒤 3대의 버스에 분승, 청와대로 몰려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공개질의서' 를 전달하는 한편 지구당별 정치사찰 규탄을 위한 현판식을 갖는 등 대여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후 3시40분쯤 청와대 영빈관 앞 3백m 지점에 도착한 한나라당 의원 80여명은 경찰 1개 중대와 대치하면서 "헌정파괴 날치기 여당 국민 앞에 자폭하라" 는 구호를 외치며 30여분간 시위를 벌였다.
이어 박희태 (朴熺太) 원내총무와 권익현 (權翊鉉) 부총재.이부영 (李富榮) 의원 등 3명은 대통령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들고 청와대로 들어갔다.
○…한나라당 의총을 방불케 한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5분발언을 통해 여권을 맹비난. 유흥수 (柳興洙) 의원은 "변칙통과된 한.일어업협정 비준안은 을사조약보다 더한 매국적 폭거" 라고 규정하며 재심의를 요구.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가 끝난 뒤 국회 본청 앞에서 간이 규탄대회를 개최. 메가폰을 잡은 이회창 총재는 "민주주의와 의회가 파탄의 기로에 서있다" 며 "굳게 뭉쳐 민주주의와 국가존립을 위해 몸을 던지자" 고 청와대 항의방문에 앞서 의원들을 독려.
○…청와대 방문을 끝으로 본회의 점거농성은 일단 풀렸지만 529호 사건과 관련, 출국금지조치된 이신범 (李信範).이재오 (李在五) 의원 등 11명은 의장실로 자리를 옮겨 농성을 계속.
이들은 "국회의원 수십명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한 국회의장은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뒤 "의장을 당장 찾아오라" 며 비서실 직원들을 호통치는 모습도 보였다.
유광종.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