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 문경 이전사업 내일 첫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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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문경에 새 보금자리 건설을 시작한다.

문경시는 26일 오후 3시 호계면 견탄리 예정지에서 국군체육부대(조감도) 이전사업 시설공사 기공식을 연다고 24일 발표했다. 국군체육부대는 수도권지역 부대 이전계획에 따라 현 위치인 경기 성남에서 2007년 4월 문경으로 이전이 결정됐다.

◆25개 전종목 체육시설 건설=국방부는 2011년 10월까지 견탄리 일대 148만㎡에 3907억원의 예산을 들여 메인스타디움과 축구장·야구장·실내외훈련장 등 건물 59동에 건축 면적 8만9000㎡로 25개 전종목 70여 종의 체육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코치와 군무원 등이 묵을 영외아파트 128가구 등도 들어서게 된다. 한국토지공사가 사업을 시행하며 설계·시공은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맡는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국방부 ‘국방개혁2020’ 기본계획에 따른 국군체육부대 조직 축소개편 계획은 이전시설 공사에는 일단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다. 문경시와 대한체육회 등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관계부서에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인구 감소에 대비, 중장기적으로 병역 감축을 계획하면서 비전투인력인 국군체육부대 축소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국방부는 체육부대가 육성해 온 25개 종목 중 육상·수영·사격·태권도·바이애슬론 등 5개 종목만 존속시킬 예정이었다.

문경시는 이와 관련 “국방부가 문화체육관광부에 협의를 요청해 나머지 20개 종목의 관련 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부담하고 훈련은 대한체육회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설은 당초대로 건설된다는 것이다.

◆아시아 최고의 체육 복합단지=문경시는 국군체육부대 이전으로 17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7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공사 기간 하루 900여 ㅈ명의 인력과 100여대 이상의 장비가 투입돼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군체육부대가 옮겨 오면 부대 장병과 가족 등 1000명의 상주인구 유입과 전지 훈련단, 면회객, 각종 대회 개최 등 연간 30만명이 방문하고 머물게 돼 문경은 획기적인 발전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경시는 올해 씨름·레슬링·정구·테니스 등 전국 규모 이상의 대회를 28개나 유치했다. 스포츠 대회가 어떤 산업 못지 않게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문경시 구본덕(56) 새마을체육과장은 “체육부대 시설을 완공하면 전국 대회를 지금보다 10배는 더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육부대 시설이지만 경기장만큼은 운영비 마련을 위해서도 활발한 이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국군체육부대 이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아시아 최고 수준의 체육시설을 보유한 전국 최고의 스포츠도시가 될 것”이라며 “내년 11월 결정되는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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