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옴부즈맨프로 방영시간 늘리고 시간대 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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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방송사들이 TV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을 담는 '옴부즈맨 프로그램' 을 대폭 강화한다.

MBC가 지난 가을개편에서 시청자들이 접하기 힘든 일요일 오전 6시대에 편성됐던 'TV속의 TV' 를 토요일 오후1시로 옮긴 데 이어 SBS도 최근 지난해 3월 폐지했던 'TV를 말한다' 를 부활시킨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를 폐지한 후 비판을 받아온 SBS는 빠르면 다음달부터 공영방송사들보다 더욱 비판을 강화하는 쪽으로 이 프로를 부활시킬 방침. SBS의 옴부즈맨 프로는 50~60분 분량이며 '온가족이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시간' 에 편성할 방침. 이른바 '시청 사각지대' 를 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KBS 역시 현재 일요일 오전 7시30분에 방영중인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 를 빠르면 내달부터 대대적으로 혁신한다. 김영신 편성기획부장은 "내부 반발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제작진을 중진으로 구성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분량은 현재의 30분을 대폭 늘리는 안과 1주일에 여러 차례 방영하는 안을 놓고 논의 중이며 시간대는 'A타임' (일요일 오전8시~오후7시, 토요일 오후5~7시 등 광고료가 비싼 시간) 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옴부즈맨 프로를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곧 제정될 통합방송법이 '시청자 주권 강화' 의 일환으로 옴부즈맨 프로 편성을 의무화하는 조항을 마련할 예정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통합방송법과는 무관하게 옴부즈맨 프로의 강화를 실천하겠다" 고 밝히고 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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