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슈퍼플라이급 챔프 조인주 10일 서울서 1차방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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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오는 10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멕시코의 호엘 루나 사라테 (33) 를 상대로 WBC슈퍼플라이급 1차 방어전을 치르는 조인주 (29)에게는 두가지 부담이 있다.

조는 지난해 8월 '한국복서 킬러' 로 불렸던 필리핀의 제리 페날로사에게 치고 도망가는 교묘한 아웃복싱으로 어렵게 승리해 '도망다니는 챔피언' 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자존심이 상한 조는 "1차 방어전에서는 정면 승부를 펼쳐 정통파 챔피언으로 거듭나겠다" 는 다짐이다.

이와 함께 롱런하던 최용수의 패배로 국내 유일의 챔피언으로 남은 조는 한국 프로복싱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멕시코의 전설적 복서 카를로스 사라테의 조카인 도전자 사라테는 36전을 치르며 링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선수다.

3회 이내 초반 KO가 16차례나 되며 맷집도 강하다.

이에 비해 조는 13전 (13승6KO) 만에 챔피언에 올라 경력이 일천하다.

빠른 발 이외에는 주먹도 맷집도 내세울 게 없는 전형적인 노력형이다.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조의 승산은 작다.

그러나 해남의 갯벌 특훈과 지리산 산악훈련을 치르며 이번 방어전을 대비해온 조는 "빠른 스피드를 살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사라테를 쏘아 눕히겠다" 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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