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힘대결 '2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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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 카드 가맹점 12개사업자 단체로 구성된 전국가맹점 사업자단체협의회는 신용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인상방침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10일 서울 동숭동 경실련 대강당에서 열었다. 임실근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전무(左)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임현동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카드업계와 유통업체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비씨카드가 다음달부터 이마트에 대해 카드 수수료를 현행 1.5%(매출액 기준)에서 2% 초반으로 올리기로 하자 이마트는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인상된 수수료를 적용받고 있는 이마트의 양산점은 지난 5일부터 아예 비씨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13일 개점하는 파주점도 비씨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만약 이마트가 비씨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경우 카드결제와 관련된 소비자 불편이 우려된다.

이번 분쟁은 비씨카드가 최근 새로 문을 연 이마트 양산점에 대해 신규 가맹점 표준 수수료율인 2.0%를 적용하면서 비롯됐다. KB카드도 현재 1.5%인 할인점 수수료를 8월 말께 2.2%로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이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할인점 업체에 보냈다. 카드업계와 유통업계간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이다.

삼성카드측은 "현재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은 2.2%에 불과한데 비용은 2.5%에 달해 카드를 쓰면 쓸수록 카드회사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카드사들이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부실을 가맹점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며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이다.

백화점협회.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전국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점 수수료 인상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가맹점협의회는 "내수침체가 심각한데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할 경우 경영난이 가중되고 상품가격 인상으로 물가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재용.정현목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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