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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70> 클래식 따라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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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바이엘 다음에 체르니 100번, 그리고 30번’. 피아노를 배우던 ‘순서’처럼 클래식 음악 감상에도 ‘매뉴얼’이 있다면 편하시겠죠?

어디서부터 어떻게 들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조차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당신의 성격, 그리고 음악 감상 경험치에 따라 골라 들을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 전문가형] 더 많은 음악, 더 새로운 음악을 원한다

영국 BBC 라디오3 www.bbc.co.uk/radio3/classical
진보적·실험적인 클래식을 듣고 싶은 사람은 BBC를 찾아가길. 영국의 공영방송 BBC에서 운영하는 5개의 라

디오 채널 중 세 번째다.

현대 음악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 ‘뉴 뮤직(New Music)’이라는 메뉴를 따로 두고 새로 나오는 음악·작곡가

를 소개하고 있다. 일반 편성 프로그램에서도 현대 음악을 종종 튼다. 텔레만·하이든·드뷔시·리게티 등

각기 다른 시대의 작곡가 작품이 나란히 나오는 프로그램은 BBC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청취 방법은 간단하다. 회원 가입도, 플레이어 설치도 필요 없다. 실시간 방송 청취는 사이트 상단의 ‘온

에어 나우(On Air Now)’를, 다시듣기는 프로그램 제목을 클릭하면 된다.

낙소스 뮤직 라이브러리 www.naxosmusiclibrary.com
‘이곳에 없으면 구할 수 없는 음악이다.’

음악 전공자·애호가 사이에는 낙소스 사이트에 대한 믿음이 있다. 클래식 음반 제작사인 낙소스가 운영한다

. 50만 곡에 가까운 음원을 보유한, 거대한 음악 사이트다. 유명 음반사부터 소규모 독립 레이블의 음반까지

아우른다.

풍부한 해설은 낙소스의 또 다른 매력. 오케스트라 각 악기의 소리를 들려주거나 작곡가의 생애, 오페라의

대본 등을 해설한다.

기본 언어는 영어. 하지만 한글로도 볼 수 있다. 한국 이용자를 위한 코너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한국 책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심설당)에 나오는 음악만 모아놨을 정도다. 유료 사이트지만 15분 무료 체험

도 가능하다.

호주 ABC 클래식FM www.abc.net.au/classic
호주 공영방송 ABC에서 만든 클래식 음악 전문채널. ‘모닝 인터뷰(Morning Interview)’, ‘폴 비번과 함께

하는 오후(Afternoons with Paul Bevan)’, ‘올 나이트 클래식(All Night Classics)’ 등 시간대를 기준으

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음악회가 주로 열리는 오후 8시에는 실황 연주를 방송한다. 우리나라와의 시차가

한 시간뿐이니 방송을 그대로 누려봄 직하다.

사이트만 방문해도 콘텐트가 풍부하다. ‘호주의 음악(Australian Music)’ 메뉴에서 이 나라 출신 현대 음

악 작곡가들의 작품을 듣거나 다운받을 수 있다.

윈도 미디어플레이어가 설치돼 있으면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의 절차 없이 클릭만으로 들을 수 있다.

[B입문·초보자형]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요

벅스뮤직 www.bugs.co.kr
‘베이징 올림픽에 초대된 8인의 성악가’ ‘탄생 200주년 기념 멘델스존에 대해’.

벅스뮤직에서 볼 수 있는 메뉴들이다. 이처럼 다양하고 쉬운 메뉴가 사이트의 특징. ‘뭐부터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하는 초보자와,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학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현악/

실내악/성악/독주’ 등의 장르별 메뉴와 더불어 ‘주제가 있는 클래식/클래식 명곡/클래식 레슨’과 같은 테

마별 메뉴까지 갖춘 덕이다. 하논·체르니 등 피아노 교본의 실제 연주도 담겨 있다.

벅스뮤직 전용 플레이어를 설치해야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도 1분 샘플 듣기는 가능하

지만, 전곡 듣기나 다운로드를 위해서는 회원가입, 로그인, 이용료 결제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KBS 클래식FM (93.1㎒) www.kbs.co.kr/radio/1fm
우리나라 유일의 클래식 전문 FM. 정통 클래식과 국악을 주로 틀고 있다. 첼리스트 송영훈, 뉴에이지 피아니

스트 이루마 등 국내 유명 연주자가 진행자로 활약한다. 그 덕분에 클래식 초보자에게 편안한 진입로다. 재

즈·영화음악·월드뮤직을 함께 선곡하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지루하다는 편견은 금물.

‘콩’이라는 KBS 전용 플레이어를 설치,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하면 된다. 이 사이트의 ‘청취자 지식정보

나눔방’과 각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선곡표를 활용해 음악에 관한 궁금증을 풀 수도 있다. 음악회

티켓을 상품으로 내거는 방송도 많으니,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공짜 티켓을 얻어 보는 것도 좋겠다.

[C재즈·영화음악 혼합형] 클래식만 듣는 건 지루할 것 같아

멜론 www.melon.com
클래식이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 독특하게 변형된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할 만하

다.

음악을 다채롭게 편집한 ‘컴필레이션 음반’이 흥미롭다. ‘베스트 피겨스케이팅 클래식’ ‘베토벤 바이러

스 컬렉션’ 등 음반사들이 유행에 맞춰 빠르게 내놓은 앨범, ‘공부할 때 들으면 좋은 음악’과 같이 이용

자들이 직접 만든 공개 앨범도 있다.

상당히 풍부한 음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하고 새로 나오는 음원을 독점

공급받으며 ‘전력’을 보강했다.

일종의 라디오 방송인 ‘멜론 채널’에는 다양한 주제별 클래식 음악과 함께 뉴에이지, 재즈, 월드뮤직 코너

가 나란히 있다. 크로스오버 코너도 따로 마련했다.

유료 사이트다. 멜론 전용 플레이어 설치는 필수. 회원가입과 로그인 후 ‘멜론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티

켓의 종류는 크게 ‘무제한 감상 상품’(한달 3000원)과 ‘무제한 감상&다운 상품’(한달 4500원) 두 가지.

SKT회원은 할인된다.

[D주크박스형] 다른 건 필요없다, 음악만 원할 뿐!

프랑스 라디오 클라시크 www.radioclassique.fr
영어도 어려운데 프랑스어로 된 사이트라니! 그러나 겁먹지 않아도 된다.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진행

자의 멘트보다 음악이 많다. 더구나 클래식 음악의 제목은 대부분 이탈리아어를 공통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선곡 리스트도 웬만하면 이해할 수 있다. 잔잔히 음악을 틀어놓고 일이나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곳이 제격.

별다른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은 필요 없다. 클릭만으로도 청취가 가능하지만 오류가 자주 일어나는 편이니 야

후 위젯(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작은 아이콘 형태로 만들어 웹브라우저를 통하지 않고도 구동시키는 프로그

램)을 설치해서 듣기를 추천한다.

미국 뉴욕 FM WQXR www.wqxr.com
공짜 주크박스처럼 쓸 수 있는 사이트다. 프로그램 대신 곡 단위로 방송되기 때문이다. MP3파일 수십 곡을

연속 재생하듯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소수의 정규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주말에만 방송된다.

뉴욕주에서 방송되고 있는 방송으로, 클래식 음악과 뉴욕 타임스의 뉴스만을 다룬다. 진행자가 없는 대신 웹

사이트에서의 설명은 확실하다. 현재 나오는 곡과 다음 곡에 대한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하루치 선곡표를 클

릭하면 곡명부터 음반사 등록번호까지 나온다. 음악검색 시스템도 체계적이다.

윈도 미디어플레이어만 설치돼 있으면 사이트 상단의 ‘리슨 나우(Listen Now)’를 클릭해서 들을 수 있다.

다시듣기 서비스는 없다.

[그 밖의 사이트]
▶ 소리바다 www.soribada.com
최신 음반, 최신 곡 중심의 편성이 돋보인다. 유료.

▶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홈페이지 www.nyphil.org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웹 라디오와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곡에 영어 해설이 함

께한다.

▶ 클래식 이야기 http://classicstory.net
개인이 운영하는 비영리 사이트. 2002년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청소년 권장사이트로 선정했다.

김호정 기자, 최다은 인턴기자 wisehj@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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