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아세안 참석]한·중·일 아세안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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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에 아세안은 중요하다.

우리한테는 제1의 무역흑자 (78억달러, 97년 기준) 대상이고 4위의 교역상대 (3백29억달러) . 아세안은 한나라씩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배타적 협력기구란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김대중 대통령은 16일 아세안 국가들과 두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일본 정상과 함께 참석했고 (9+3) , 또 한번은 金대통령 혼자 아세안 정상들과 만났다 (9+1회의) . 우리가 경제적 목적을 중시한다면 일.중은 아시아 주도권이라는 정치적 목적도 갖고 있다.

일본은 3백억달러의 '미야자와 플랜' 을 갖고 아세안에 접근했다.

50억달러에 이르는 '아시아 성장회복' 이란 가방도 다시 열어 재력을 과시했다.

아세안 국가들로선 군침이 안돌 수 없다.

중국도 아세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 자세를 견지했다.

후진타오 (胡錦濤) 부주석은 중국과 아세안의 금융정책을 조율할 회의체 창설을 제의했다.

중국은 위안 (元) 화 문제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자금과 덩치에서 상대적 열세에 있는 金대통령은 중간적 입장에서 아세안 국가들의 마음을 사는데 치중했다.

金대통령은 중국과 일본의 역할증대를 촉구했다.

아세안 입장을 대변했다.

두 나라 모두 내수진작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기자본이동 피해국에 대한 지원도 역설했다.

국제금융체제 개편에 동아시아국가의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세안 입장을 밀어주며 金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을 개별공략했다.

金대통령은 '9+1회의' 에서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사업계획을 밝히며 상대국의 지원을 요망했다.

내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2백만달러씩 한.아세안 특별협력기금에 내겠다고 약속했다.

아세안 열대과일의 수입허용도 확약했다.

하노이 =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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