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부동산 경기전망]상가.오피스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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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오피스텔 시장은 상반기 만해도 사실상 거래가 실종될 정도로 침체됐지만 하반기부터 상당한 활황세를 보이면서 내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산업개발의 분당 판테온 (3백58실) 이 분양률 85%를 기록한 것을 비롯 일산 밀레니엄빌리지 (2백95실) 와 부산 카멜리아 (2백90실)가 각각 70%의 분양률을 보여 투자 분위기가 한결 좋아졌다.

특히 코오롱건설이 분양에 나선 분당 오피스텔 트리폴리스는 모델하우스에 수만명이 몰리는 인기를 누리면서 단숨에 분양률 70%를 기록하는 개가를 올려 관심을 끌었다.

이같은 분양 호조는 하반기들어 경기가 다소 살아난데다 업체들의 분양률 제고노력은 물론 지난 6월부터 오피스텔의 주거면적 비율이 과거 30%에서 50%로 상향조정된 게 큰 힘이 됐다.

주거면적 비율이 늘어나면서 아파트구조와 큰 차이가 없는 주거용 오피스텔 건축이 합법화됐고 이같은 활황세에 힙입어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던 청구는 일산과 분당의 오피스텔 공사현장 3곳 가운데 2곳의 공사를 재개했으며 현대산업개발도 내년 판테온Ⅱ를 조기 분양할 계획이다.

상가는 아직 불황의 터널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지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일반상가의 미분양 점포비율은 서울이 80%, 수도권 50%, 수원시 48.5%에 달하고 있어 아직 불황의 그늘이 짙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올 상반기와 달라 대형건설업체가 분양하는 아파트내 상가의 경우 일부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조금씩 매기가 살아나고 있다.

벽산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대전 송강아파트단지내 상가분양의 경우 입찰이 시작된지 2시간만에 지하1층과 지상1층 상가 23개가 모두 분양됐다.

서울 목동 미라지타워내 상가도 아직 입찰에 나서지도 않았는데 70%이상 신청접수가 들어왔다고 벽산측은 설명했다.

또 대우건설이 당산동 주상복합상가인 메종리브르의 점포 58개도 당초 입찰때는 분양률이 극히 저조했으나 최근 분양이 늘면서 절반이상이 나간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부터 월마트.프라이스클럽 등 다국적 유통업체들이 자체 상가망을 대폭 늘려갈 경우 이에 편승해 상가경기가 올해보다는 상당부분 활성화될 것" 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으로는 침체의 분위기가 가시지 않을 것이란게 공통된 시각이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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