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트리뷴 '미군-북한군 판문점서 매주 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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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군이 지난 몇년간 거의 매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 내에서 북한군을 초청, 맥주파티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 (紙) 는 케네스 키노네스 (전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 아시아재단 서울사무소장의 말을 인용, 지난 12일자에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키노네스의 증언에 따르며 파티는 유엔군사령부의 허가를 받아 판문점내에 있는 오락실 건물에서 열렸으며, 김훈 중위 사망에 대한 재조사가 시작되면서 최근 중단됐다는 것. 맥주와 피자는 미군 PX에서 제공됐다.

그는 지난 96년 북한을 방문했을때 북한군 대령으로부터 판문점을 안내받으면서 "굉장히 재미있는 파티를 한다" 는 얘기를 듣고, 이 사실을 미군측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키노네스는 이 모임의 성격에 대해 "정보수집용" 이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서로 안면을 익히는데서 시작됐으나 정보를 주고받는 자리로 발전했다는 것. 그러나 북한이 제공한 정보는 엉터리가 많았으며, 북한 군인들은 사전교육을 철저히 받아 의도적으로 조작된 정보를 주는 듯했다고 한다.

이 파티는 '대면 (對面) 작전' 의 일환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한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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