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합동조사단,96총선때 북도발도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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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훈 (金勳) 중위 사망 및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 경비병들의 북한군 접촉 사건을 수사중인 특별합동조사단은 지난 96년 4.11총선 당시 북한군의 판문점 무장난입 사건과의 연계문제에 대한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조단 양인목 (楊寅穆) 단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특조단의 향후 조사계획을 밝히면서 "이번 사건과 96년 4.11총선 당시의 북한군 판문점 무장난입 사건과의 연계여부도 조사중" 이라고 밝혔다.

특조단 관계자는 "지난 2월 귀순한 북한군 변용관 상위를 통해 4.11총선 당시 북한 적공조의 활동을 파악했으며 당시 근무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일 것" 이라고 말했다.

특조단은 특히 유엔사측이 당시 상황을 그리 심각하게 판단하지 않았음에도 합동참모본부가 '워치콘' (대북정보감시태세) 의 격상 (3→2) 을 요구한 점을 중시하고 이를 규명키로 했다.

특조단은 이를 위해 예비역중장 A, 예비역소장 Y씨 등을 우선 조사할 계획이다.

96년 4월 총선을 1주일 가량 앞둔 5, 6, 7일 북한은 JSA에 대규모 무장병력을 잇따라 투입했으며 당시 정부는 이를 북한의 중대도발로 규정하고 집중 홍보, 한국측의 대북접촉 가능성까지 제기된 바 있다.

한편 13일 현판식을 가진 특별합동조사단은 14일부터 구속중인 김영훈 (金榮勳) 중사를 상대로 김훈 중위 사망 개입여부를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金중사는 북한군 접촉 사실은 시인했으나 북한으로부터 포섭당하거나 지령 (指令) 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단은 전했다.

특조단은 또 미군 수사기관과의 원활한 공조를 위해 '한.미공동조사위' 를 구성키로 하고 14일 미군측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연합사는 "틸럴리 사령관이 한국측의 재조사에 적극 협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고 밝혔다.

연합사 관계자는 "유엔사는 앞서의 1, 2차 조사의 결과 (김훈 중위 사인을 자살로 결론)에 의문을 가질만한 어떤 증거도 제시할 수 없는 상태지만, 한국 정부의 재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 이라고 말했다.

이영종.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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