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高建) 서울시장을 차기 대통령으로 묘사한 장편소설이 최근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있다.
화제의 소설은 서울 출신으로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高충녕 (45) 씨의 데뷔작품인 2권짜리 '강강수월래 (强羌水越來)' . '강한 오랑캐가 물건너 쳐들어오니 뭉쳐서 이기자' 는 뜻의 소설 제목에서 암시하듯 한.일 양국의 가상대결을 그린 픽션이다.
高시장의 영문 이니셜을 딴 'K대통령' 이 등장하는 대목은 2권 중반부. K대통령이 취임 2년째에 발생한 외무장관 암살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확대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광경이다.
소설은 이 부분에서 '전정권과 전전정권에서 민선 서울시장과 국무총리의 역할을 성공리에 마치고 대통령에 피선된 K대통령이 정국을 차분히 안정시키고 국민의 마음을 읽고 있다' 고 묘사하고 있다.
소문을 듣고 이 소설을 단숨에 읽었다는 시 공무원 A씨는 "있을 법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발한 상상력이 결합돼 전반적으로 흥미로웠다" 고 말했다.
현재 지방에 체재중인 작가 高씨는 '작가의 말' 에서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과 상황은 많은 부분을 사실에 입각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자 노력했다" 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이 소설이 시 공무원 사이는 물론 대형 서점에서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자 일선 정보관계자들은 작가의 신원과 출판 배경에 관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