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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위협 속 내일 대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미국과 탈레반의 전쟁이 8년째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아프가니스탄 내정 향방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정권의 최대 외교 과제인 아프간 전쟁 수행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P통신 등은 40명이나 되는 후보가 난립한 이번 대선에서 하미드 카르자이(51) 현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49) 전 외무장관이 가장 당선권에 근접해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르자이 대통령이 44%의 지지율로 선두, 압둘라 전 외무장관이 26%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카르자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할 경우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해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카르자이는 아프간 국민의 42%를 차지하는 파슈툰족 출신으로 2004년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하지만 임기 중 악화한 전쟁 상황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불안정한 치안에 대한 국민의 원성이 높은 상태다.

2001년 미군의 아프간 전쟁 개시 이후 정부군·미군에 저항을 계속해온 탈레반은 “이번 선거는 침략자들의 괴뢰정부 수립 놀음”이라고 규정하고 연이은 테러 공격으로 투표 방해에 나서고 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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