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 나우] ‘냐오차오’ 오르고 ‘차오뉘’ 못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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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의 대표적인 어휘 사전인 『사해(辭海)』가 10년 만에 1만여 개의 신조어를 새로 등록하기로 했다고 중경만보(重慶晩報)가 17일 보도했다. 단기간에 신조어가 급증한 것은 그만큼 중국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모두 13만여 개의 어휘를 담은 사해의 최신 개정판이 9월에 출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로 추가되는 어휘에는 지난 10년간의 중국 사회 변화상을 표현하는 단어를 비롯해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 이름도 많이 포함됐다. 중국의 첫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神舟)의 이름,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3G’, 중국 고속열차인 둥처쭈(動車組), 베이징(北京) 올림픽 주경기장의 별칭인 냐오차오(鳥巢:새둥지) 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신인 스타 등용문 역할을 해온 후난(湖南) 위성TV의 프로그램 이름에서 따온 차오뉘(超女:수퍼 우먼)는 빠져 네티즌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언어 당국은 국민들의 언어 생활 편의를 위해 8300여 자로 구성된 ‘통용 규범 한자표’를 최근 수정해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8년간의 논란 끝에 57자의 한자를 새로 표준 한자로 채택한 것이다. 획수가 많은 글자체를 대폭 간소화한 간체자화(簡體字化) 정책에 따라 폐지했던 번체자(繁體字) 6개도 부활시켰다. 克(극)으로 통합되면서 사용되지 않았던 剋(극)이 다시 살아났다. 또 간체자화 정책으로 통폐합됐던 이체자(異體字) 51자도 되살렸다. 哲(철)로 통합된 이후에도 국민들이 길하다는 이유로 즐겨 사용해온 喆(철)을 되살린 경우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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