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인사 일부가 17일 연내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이날 홈페이지(www.handypia.org)에 올린 ‘국민참여정당을 제안합니다’라는 글을 통해서다.
이들은 “참여하는 시민만이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우리 정당들은 국민의 새로운 자각과 자발적인 참여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을 겨냥하며 창당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들은 “제1야당인 민주당은 국민들이 당 밖에서 지지해줄 것을 바랄 뿐 이들이 당에 참여해 정당의 주인이 되는 것은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며 “수많은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자기를 혁신할 가능성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2012년 총선 때가 되면 대선 후보들의 영향력이 너무 커진다”며 “연내 창당해 지방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파의 얼굴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들이다. 여기에 유시민 전 의원이 이끌던 참여정치실천연대 출신 인사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천 전 대변인은 “창당 제안을 한 것이지 선언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2~3주간 온·오프라인 토론을 통해 국민들의 반응과 의견을 수렴해 9월 중 창당 시기 등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 움직임이 야권에 미칠 파장은 정치적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와 유 전 의원, 신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 온 안희정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총리 등 민주당 내 친노 인사들의 향후 반응에 달려 있다. 신당파의 한 인사는 “민주당의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조심스럽던 사람들도 생각을 달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