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새이름 여당 중진이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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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 조순형 (趙舜衡.서울강북을) 의원이 법사위에서 안기부의 숙원사업이자 여당의원 1백50명이 의원입법으로 발의한 국가정보원 개칭 (改稱) 법안 (국가안기부법 개정안) 을 보류시켜 여권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정부조직법상 대통령 직속기구인 감사원 외에는 원 (院) 이라는 명칭을 쓸 수 없다" 는 소신 발언으로 법안 제안자인 같은 당 임복진 (林福鎭) 의원과 문희상 (文喜相) 안기부 기조실장의 말문을 막았다.

국가정보원 개칭은 이미 이종찬 (李鍾贊) 안기부장이 대외이미지 개선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해 "좋다" 는 답변까지 받아놓은 여권핵심의 관심사업. 그만큼 4선의 집권당 중진으로서 반대의견을 내기가 쉽지 않았을 법하다.

그는 "안기부의 새로운 변신을 거부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법사위원으로서 정부조직법 정신에 어긋나는 법안에 그대로 손을 들어 줄 수는 없었다" 고 밝혔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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