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기아빚 2,194억원 추가탕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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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현대자동차가 기아.아시아자동차 인수와 관련해 2천1백94억원을 추가로 탕감받게 됐다.

기아입찰사무국은 26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차가 제출한 실사결과를 검토한 결과 아시아자동차의 자산부족분 중 2천1백94억원을 인정, 이를 추가로 깎아주기로 했다" 고 밝혔다. 그러나 기아자동차에 대해서는 현대측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현대는 기아.아시아차를 인수하면서 총부채 9조1천억원(전액 면제키로 한 보증채무 제외) 가운데 이미 탕감받기로 한 7조1천7백억원을 포함해 총 7조3천8백94억원의 빚을 탕감받게 됐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이방주 (李邦柱) 부사장은 "만족스럽진 않지만 기아.아시아차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12월 1일로 예정된 주식인수 계약을 원래 일정대로 이행하겠다" 고 말했다.

李부사장은 그러나 "아직 사무국으로부터 구체적인 검토내용을 통보받지 못했기 때문에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협의할 생각" 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기아 정상화 계획과 관련, 李부사장은 "인수계약이 체결되면 재무.판매.수출 등 주요 부서에 현대 인력을 투입해 기아.아시아차 경영에 적극 참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이 빚을 더 깎아주기로 한 것은 현대가 실사과정에서 아시아자동차의 자산이 일부 과대평가됐으며, 미수금도 당초 채권단의 주장보다 많다는 점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차진용.이수호.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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