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외래 할인점업체들 각축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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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할인점들의 전쟁' 대구가 외래 할인점 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 영업중인 5개 할인점 가운데 지역업체는 96년 처음 문을 연 북구관음동의 델타클럽 (동아백화점 계열) 과 남구대명동의 홀마트 (갑을 계열) 등 두 곳. 외래업체로는 홈플러스 (삼성.북구칠성동) 와 프라이스클럽 (미국계.북구검단동) 이 우선 꼽힌다.

여기에 프랑스계 할인점 업체인 까르푸가 24일 동구검사동에 한국까르푸 동촌점을 열고 영업 경쟁에 가세했다.

까르푸 동촌점은 지하3층 지상5층에 3천5백여평의 매장을 갖춘 비회원제의 메머드급 할인점. 할인점이 없는 동구지역의 상권을 잡겠다는 목표여서 인근 재래상가는 물론 지역의 기존 할인점과도 일대 혈전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신규 개점을 서두르는 할인점들마저 가세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월마트 (미국계) 는 서구원대동에 할인점을 지어 내년말께 문을 열 예정이고, 신세계백화점도 달서구 성서택지지구에 E마트를 세워 비슷한 시기에 개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개점한 한국까르푸는 달서구용산동에 2호점을 연다는 계획 아래 이미 부지까지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지역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대구동구 유통고객 상당수를 흡수했던 홈플러스는 까르푸 동촌점에 대항하기 위해 일부 시설을 바꿨다.

쇼핑객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40대인 계산대를 46대로 늘렸고, 1층의 신사복 코너를 2층으로 옮겨 매장을 넓혔다.

"매장이 어둡다" 는 고객들의 지적을 수용, 조명도 바꾸었다.

재래시장과 할인점 인근의 슈퍼마켓들도 비상이다.

할인점이 취급하지 않는 품목을 마련하는 등 생존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위기감이 높다.

재래시장.슈퍼마켓 상인들은 "할인점이 다루는 상품의 가짓수가 워낙 많은데다 가격도 엄청나게 싸 대응할 방법이 없다" 며 답답해 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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