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SBS 꺾고 2승…나래도 SK 대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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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허재는 올시즌 들어 가장 컨디션이 좋았다.

기아에서 나래로 이적한 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허재는 이날 폭넓은 시야와 패스워크로 무수한 찬스를 만들었다.

토니 해리스와 호흡을 맞춘 콤비플레이는 현란했다.

나래는 19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98~99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서장훈.현주엽이 빠진 SK를 1백14 - 93으로 누르고 3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면서 2승3패를 기록했다.

나래는 이날 1쿼터에서만 42점을 쏟아부으며 42 - 19로 리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나래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허재 (22득점) 와 해리스 (38득점)가 경기를 주도하면서 5분여만에 20 - 7로 질주해 기선을 잡았다.

반면 SK는 숀 재미슨 (46득점) 만 제몫을 했을뿐 토니 러틀랜드.윤제한 등이 부진, 참패했다.

SK는 재미슨의 골밑 공격으로 6분쯤 겨우 13 - 23으로 추격의 기회를 만드는듯 했으나 나래가 양경민.신기성의 장거리포로 내리 15득점, 38 - 13으로 달아난 8분쯤 승부는 결정됐다.

삼성은 수원 홈경기에서 SBS를 1백1 - 90으로 눌렀다.

삼성은 추격당하던 4쿼터 초반에 터진 허영 (5득점) 의 3점슛 한방으로 꿀같은 승리를 안았다.

이날 센터 버넬 싱글톤 (31득점) 과 이슈아 벤자민 (22득점) 의 맹활약으로 3쿼터까지 72 - 60으로 앞선 삼성은 손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2연승의 상승세인 SBS는 4쿼터 시작과 함께 대릴 프루와 제럴드 워커 (20득점) 의 공격이 불을 뿜으며 2분여만에 68 - 74, 6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으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벤자민이 5반칙 퇴장,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때 교체멤버로 들어온 허영이 날린 3점슛이 SBS의 골망을 갈랐다.

삼성으로서는 달아날 힘을 얻은 순간이었고 필사의 추격전을 벌였던 SBS로서는 힘이 쭉 빠지는 장면이었다.

청주 = 허진석 기자, 수원 = 강갑생.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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