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방한]2.미국경제-더 비대해진 미국 경제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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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세계 경제의 대모 (代母) 로 불릴 만큼 미국 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경제 규모는 물론이고 교역, 기업 매출, 금융서비스, 첨단기술 등 거의 전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 (IMF).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를 통해 행사하는 영향력까지 감안하면 세계 경제의 수장 (首將) 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 (GDP) 은 8조8백50억달러로 전세계 GDP의 20.4%에 달했다.

유럽연합 (EU) 15개국을 합친 것을 능가한다.

얼마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한 세계 5백대 기업 순위 (97년 매출액 기준)에서도 미국은 1위의 제너럴 모터스 (GM) 를 비롯해 1백75개 기업을 올려놓았다.

일본 (1백12개).독일 (42개).프랑스 (39개) 를 멀리 따돌리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경제력은 국가간 교역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미국은 세계 수출의 12.4%, 수입의 15.9%를 담당했다.

금융부문에서는 막대한 자본과 첨단 기법을 앞세워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시 시가총액을 보면 97년말 현재 10조9천억달러로 EU와 일본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대통령은 물론이고 중앙은행 총재격인 FRB 의장 말 한마디에 세계 금융시장이 들썩이는 일도 잦다.

미국은 또 IMF (미국 지분 18.3%) 와 G7 모임 등을 내세워 최근의 아시아 금융위기와 80년대 중남미 경제난 같은 세계경제 질병 치유사로도 자처하고 있다.

힘이 너무 세다 보니 EU 단일통화권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엔 동맹권 추진 등으로 견제를 받기도 한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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