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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평양 관저엔 전용열차 정비창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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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21호 관저로 추정되는 건물들의 위성사진을 공개한 미국 경제학자 커티스 멜빈은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그 주변의 시설물이 한눈에 들어오는 사진(A)도 올려놓았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을 통해 찾아낸 것이다. 그는 사진의 모습과 북한에 정통한 인물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이 시설물이 모두 김 위원장 전용이라고 주장했다. 멜빈은 최근 미국 CNN과 영국 BBC방송 등에 출연해 “북한 내의 소식통을 통해 김 위원장이 위성사진에 나와 있는 건물을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사진 속 주요 공간의 용도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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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본관. 김 위원장이 거주하는 곳이다. ②수영장. 길이 50m 국제규격 풀이 있고, 슬라이드(미끄럼틀)도 설치돼 있다. ③경마장. 경주 트랙이 보이고, 트랙 위쪽 가운데 관람용 시설이 만들어져 있다. ④마장. 말을 관리하고 보관하는 마구간 등 관련 시설과 승마 연습을 위한 공간이 보인다. ⑤검문소. 관저로 들어가는 출입구로 보이는 지점에 검문소 시설이 있다. ⑥지하철로 입구. 외부로 연결된 전철이 이 지점부터 터널로 들어가 본관 근처까지 지하로 연결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⑦김 위원장 전용 열차 정비창. 김 위원장은 북한 내는 물론 중국까지도 전용 기차를 주로 이용한다. ⑧지하시설 출입구. 관저를 감싸고 있는 동산의 내부로 들어가는 출입구로 보인다.

멜빈은 평양 도심에 있는 다른 건물의 위성사진(B)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 도심에 머물 경우 주로 사용하는 주택으로 추정된다. 평양시내 창광거리(오른쪽 큰길)와 천리마거리(왼쪽 큰길) 사이에 있는 두 채의 파란 지붕 건물이 거처다.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원의 집이 인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평양시내 여러 곳에 집무실과 거처를 두고 있으며, 북한 전역 주요 산과 해안 등 경치가 빼어난 곳에 만들어진 전용 별장 수십 개를 이용하고 있다. 멜빈은 또 CNN에 출연해 북한의 정치범이나 범죄인 수용소로 추정되는 장소의 위성사진(C)도 제시했다. 오른쪽 위의 건물이 관리·감시인들이 거주하는 곳이며, 여러 줄로 늘어선 수백 개의 시설물은 수감자들이 사용하는 막사로 추정된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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