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대회] 볼트 vs 게이 결전 앞서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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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와 타이슨 게이(27·미국)가 2009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맞대결을 앞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2년 전 오사카 대회에서 스프린트 3관왕(100m·200m·400m 계주)에 올랐던 게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에 100m에서 우승한다면 그런 분위기(3관왕)가 다시 조성될 수도 있다”며 “만일 볼트가 100m에서 이긴다고 해도 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200m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왕좌를 볼트에게 넘겨준 게이는 “100m에서 볼트를 이기려면 9초59는 뛰어야 한다. 난 확실한 메커니즘을 터득했고 코치들로부터 선진 기법을 전수받았다”며 볼트를 자극했다.

베이징 올림픽 100m(9초69)와 200m(19초30)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볼트는 게이의 잇따른 호언장담을 애써 무시했다. 하지만 대회가 임박하자 게이에게 비수 같은 반격탄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는 AFP통신과 한 최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게이를 존경 안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100m 세계신기록을 깨는 것은 힘들 것이다”고 단언했다. 이어 “난 난공불락이나 패배를 알고 있다. 내가 컨디션이 나쁘면 다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계속 우승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내 방식대로 뛸 준비를 마쳤다”는 말로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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