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차 유럽으로 '질주'…1~10월중 판매 32%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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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 자동차가 유럽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현대 아토스.대우 마티즈 등 경차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의 경우 서유럽 17개국에서 총 3만2천1백48대가 팔려 지난해 동월대비 26.6%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 1~10월중 판매대수는 32만7백97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2.6%의 신장세를 보이면서 월별은 물론 누적판매실적에 있어서도 증가율 1위로 뛰어올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브뤼셀무역관이 유럽자동차제조업자협회 (ACEA)가 내놓은 '98년 10월중 서유럽 자동차시장 현황' 을 기초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서유럽 자동차시장은 거의 정체상태 (1.1% 증가)에 머물렀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산은 이처럼 급성장했다.

1~10월중 서유럽의 자동차 누적판매도 6.4% 증가한 1천2백27만6천1백64대에 머물렀다.

특히 경쟁관계인 일본차가 1~10월중 판매가 8.9%, 10월에는 불과 0.1% 늘어난 13만5백39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한국차의 신장세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KOTRA 관계자는 "현재 2.6% 수준인 한국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내년에는 3%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면서 "유럽 경쟁업체의 공세가 거세질 것임을 감안해 소나기식 수출이나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은 자제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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