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무산…양측충돌 장기화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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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송월주 (宋月珠) 조계종 총무원장의 제29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반대하는 승려들에 의한 총무원 점거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12일 예정된 총무원장 선거가 무산됐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총무원 소속 승려.직원들은 12일 오후 1시 서울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 투표함을 설치하고 선거를 치르려 시도했으나 11일 총무원을 점거한 정화개혁회의 승려들에 의해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20여분간의 치열한 몸싸움이 일어나 양측 승려 일부가 이마가 찢어지는 등 부상했다.

선관위원장 덕운 (德雲) 스님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장소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 선거를 18일 지방에서 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월하 (月下) 종정은 이날 경남양산 통도사에서 총무원으로 올라와 낮 12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11일 승려대회와 정화개혁회의는 나의 교시에 따른 것이며 앞으로 종단의 입법.사법.행정권은 정화개혁회의에 있다" 고 밝혔다.

한편 월주 총무원장은 "공권력 요청으로든 물리력으로든 다시 원상을 회복하겠다" 고 밝히고 있어 양측 승려들의 충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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