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원전 1호기 발전중지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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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강창희 (姜昌熙) 과학기술부장관은 지난 9일 울진 원전 1호기의 냉각수 유출량이 늘어나는데 따른 방사능 위험을 고려, 이번 주내로 발전 출력량을 75%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姜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과기정통위 국감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안전에 위험이 있다면 운전을 정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과기부가 울진 1호기 증기발생기 세관 누설과 관련, 발전출력을 줄이기로 한 것은 국내 원전 운영 사상 매우 드문 일이다.

울진 원전 1호기에서는 지난해말 미세한 누설 징후가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계속 시간당 최고 7ℓ의 물이 새어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출력감축 조치까지 나온 것은 원전의 핵심이랄 수 있는 증기발생기 세관의 1차측 균열 때문. 한전측은 그간 제한치가 70ℓ라며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부 운영상 운전제한치 (시간당 10ℓ)에 이르면 일단 가동을 정지하는 것이 적절한 안전조치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과기부 조치는 울진 1호기에 설치된 인코넬600 세관이 특히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 울진 1호기의 경우 제작상 운전과정에서 결함을 유발할 확률이 높았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 재질의 세관은 프랑스 프라마톰사 (社)가 제작한 것으로 프랑스에서도 과거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질의 세관은 울진 1, 2호기 외에도 고리 2, 3, 4호기와 영광 1, 2호기에도 채택돼 있다.

이에대해 산업자원부와 한전측은 "원전가동을 중단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고 밝혔다.

김창엽.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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