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공고생 60명 4개월째 '청소년명예경찰대' 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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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9일 오전 7시10분 경기도수원시장안구연무동 동문네거리 횡단보도. 청색 바탕에 빨간색 무늬의 모자를 쓰고 흰 장갑을 착용한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호루라기를 불며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같은 시각 인근 연무대공원에서는 집게와 쓰레기수거용 자루를 든 청소년 30여명이 옆으로 늘어서 담배꽁초.휴지조각 등 쓰레기를 줍느라 분주하다.

이처럼 매일 아침 수원시내 구석구석을 누비며 진풍경을 연출하는 청소년들은 수원삼일공업고교 (교장 李康仁.51) 1, 2학년생 6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명예경찰대' 대원들.

청소년명예경찰대는 사회봉사를 통해 청소년 비행을 예방하고 청소년들이 범죄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기 위해 수원중부경찰서 (서장 朴辰鉉)가 지난 7월 18일 위촉한 청소년봉사단체. 대원들은 지난 여름방학 때 경찰대학과 경찰중앙학교에 입소해 교통수신호 교육과 함께 사격연습을 체험하는 등 경찰 기초교육을 통과한 준 (準) 경찰관들이다.

이들은 학교수업이 끝난 뒤 동문파출소 등 관내 파출소 경찰관들과 함께 112순찰차에 탑승하고 학교주변 유해업소 단속과 함께 학교주변 폭력배를 퇴치시키는 활동을 벌인다.

또 매일 오전 7시까지 학교주변 사고다발지역을 찾아가 1시간동안 교통정리를 하거나 수원천변과 공원을 순회하며 쓰레기 수거활동을 벌인다.

지도교사 소진억 (蘇鎭億.45.전기과) 씨는 "대원들의 활동 이후 학교주변에서 단 한건의 폭력사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특히 교내에 있던 불량서클도 자취를 감추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 고 말했다.

朴수원중부서장은 "학교주변 유해업소 등에 대해 학생들이 더 잘 알고 있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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