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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웰빙] 도심 속의 숲 … 더위도 잠시 쉬어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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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거미가 내려앉은 뒤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풀사이드. 맛난 음식, 좋은 사람과 함께면 더위는 저만큼 달아난다. 최승식 기자<choissie@joongang.co.kr>

한낮 찜통 더위도 저녁 해가 기울어 밤이 되면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찾아든다. 하루종일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었던 몸을 자연으로 되돌릴 기회다.

매앰맴~ 매미가 신나게 노래하는 장소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이럴 땐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이 제격이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뒤에는 촛불 하나로 분위기를 '업'시킬 수 있다.

음식전문잡지 '쿠켄'의 이은숙 편집장이 열대야가 더욱 즐거운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을 소개했다.

정리=유지상 기자<yjsang@joongang.co.kr>

*** 그랜드 하얏트호텔 풀사이드 바비큐

시청률 50%를 넘는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등장한 이후 예약하기도 힘들어졌다. 서울의 야경이 드넓게 펼쳐지고 남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여기에 향긋한 꽃 내음이 섞여 있다. 야외 수영장 주변으로 펼쳐진 뷔페 스테이션에는 왕새우.바다가재. 립아이 스테이크.양고기와 다양한 소시지를 즉석 바비큐로 양껏 즐길 수 있다.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포기하지 말고 챙겨 먹어야 할 것이 왕새우와 돼지양념 바비큐다. 직화로 구워내 향부터 다르다. 또 샐러드 바.파스타 코너.디저트 코너에서는 신선한 과일과 달콤한 케이크, 생과일 등이 풍성하다. 어른은 4만9000원, 어린이는 2만9000원. 이른 저녁 시간에는 수영장에서 풍덩거리는 투숙객을 보면서 물놀이 기분을 대신할 수도 있다. 영업시간은 오후 6 ~ 10시인데 비가 오면 휴장. 02-799-8495.

*** 청담동 AOC

청담동 m-net 뒤편에 있는 레스토랑&바. AOC는 프랑스의 와인 등급 분류에서 최고 등급을 의미하는 '원산지 통제 명칭'이다. 원목의 바닥재, 독특한 디자인의 소품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품질 좋은 와인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전통적인 와인 생산국가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인,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로 점점 사랑받고 있는 미국.호주.칠레산 와인이 함께한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20여가지 와인을 잔술로 마실 수 있다는 점. 오픈한 와인병을 철저히 밀폐해 산화를 막아주는 와인 디스펜서가 있어 잔으로 주문한 와인도 항상 방금 코르크를 딴 듯한 와인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야외 테라스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과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수다를 안주삼아 한잔하는 기분도 새롭다. 샐러드 9000 ~ 1만2000원, 메인 요리 1만4000 ~ 1만6000원. 02-541-9260.

*** 북악 스카이웨이 곰의 집

북악 스카이웨이를 시원스럽게 달려서 도착하면 서울 야경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정원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탁 트인 시야에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바람 냄새만 맡고 있어도 행복해진다.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는 스테이크류. 점심에는 런치 세트를 즐겨도 좋다. 수프와 신선한 샐러드, 안심 또는 생선 메인 요리와 디저트가 준비돼 있는데, 식사는 안에서 하더라도 디저트는 테라스에서 즐겨 보자. 30년이 넘게 한자리에서 영업한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안심스테이크 3만2000원, 티본스테이크 3만5000원, 양갈비구이 3만2000원. 02-762-1447.

*** 밀레니엄 힐튼호텔 오크롬 바

▶ 밀레니엄 힐튼호텔 오크룸바 야외 테라스에선 2만2000원만 내면 온갖 바비큐와 맥주를 양껏 즐길 수 있다.

도심 빌딩 숲에서 푸른 자연을 흠뻑 느끼며 음식과 생맥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 게다가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2시간30분 동안은 해피 아워로 지정해 바비큐 요리와 생맥주를 2만2000원에 무제한 즐길 수 있는 큰 매력이 있다. 바비큐 요리는 인도식 닭고기구이, 쇠고기 갈빗살구이, 돼지고기 꼬치구이, 칠면조구이, 독일식 소시지구이 등. 또한 신선한 과일과 야채샐러드도 양껏 맛볼 수 있다. 주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으나 야외 테라스 공간이 협소해 서둘러 예약해야 한다. 비가 오는 경우엔 억울하지만 실내에서 창밖의 풍경을 감상해야 한다. 02-317-3234.

*** 신사동 느리게 걷기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정문 앞에 있다. 높은 천장과 대조되는 낮은 테이블이 놓여 있어 내부가 탁 트인 느낌이다. 통나무를 그대로 잘라 붙인 것 같은 탁자와 커다란 항아리가 시골의 한적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에어컨 바람이 빵빵한 실내를 거부하고 테라스를 고집하는 사람이 많다. 자리가 없으면 일단 실내에서 있다가 빈 자리가 나면 이동할 정도다. 메뉴는 유기농 채소와 신선한 과일로 만든 샌드위치.샐러드.파스타 등 비교적 간단하지만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느린 편이다. 레스토랑 이름처럼 슬로 푸드를 지향하기 때문인데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 받는 즉시 만들기 시작한다고. 늦은 밤에도 도산공원에서 흘러나오는 매미 소리를 들으며 '베짱이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커피 7000 ~ 1만원, 샌드위치 1만 ~ 1만2000원, 파스타 1만7000 ~ 1만8000원. 02-515-8255.

*** 도곡동 아티제

카페 문을 열었는데 나이 때문에, 혹은 옷차림 때문에 선뜻 들어서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청담동의 으리으리한 카페에서는 청바지에 후줄근한 면 티셔츠 차림 때문에, 신촌이나 홍대 입구 등 대학가 주변에서는 너무 젊고 어린 손님 일색이어서 함께 자리하기 민망한 적도 있다. 아티제에서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엄마 손에 이끌려 나온 서너 살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의 동네 아저씨부터 정장에 넥타이를 맨 비즈니스맨까지 다양한 얼굴을 만날 수 있기 때문. 도곡동 타워팰리스 반트상가 1층에 있는 이곳은 노천카페 겸 빵집이다. 커피와 케이크를 즐길 수 있고, 샌드위치.파스타 등으로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다. 신라호텔이 직영하는 곳이라 서비스도 만족스럽다. 샐러드 5500 ~ 6500원, 샌드위치 6000 ~ 7500원, 파스타 1만1000 ~ 1만3000원, 저녁 세트 메뉴(파스타 + 수프 또는 샐러드 + 와인) 1만9500원. 02-3498-0010.

*** 역삼동 이탈로니아

들어가는 입구에는 하얀색의 야트막한 담장이 있고 테이블이 놓여 있다. 자그마한 분수가 있어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시원하다. 붉은 벽돌과 짙은 원목 인테리어로 편안한 분위기다. 패밀리 레스토랑이지만 다른 곳과 달리 차분하고 조용하다. 상습 정체 구역인 역삼동 차병원 사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이곳의 테라스에 앉으면 귓전을 맴돌던 소음이 깨끗이 씻겨나가는 듯하다. 메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탈리아 음식. 한 그릇의 음식을 여럿이 나눠 먹는 우리의 음식문화를 접목시켜 애피타이저와 샐러드는 1인분용과 나눠먹기용 등 두 가지 스타일이 있다. 파스타.피자.리조토 등 대표적인 이탈리아 요리와 치킨.스테이크.해산물 등의 다양한 메뉴가 입맛을 당긴다. 애피타이저 1만2500 ~ 1만6500원, 샐러드 7500 ~ 1만5500원, 피자 1만9500 ~ 2만1500원. 02-548-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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