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떼'극성 상계동 9백여세대 모기약 없인 잠못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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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입동 (立冬.8일) 이 내일모레인데 모기떼가 이렇게 극성이니…. " 서울노원구상계6동 주공13단지 9백39가구 주민들은 요즘 '철' 모르는 모기떼와 싸움하느라 초겨울밤이 낭만은 커녕 '웬수' 만 같다.

1306동에 사는 주부 李모 (28) 씨는 "갓 백일을 지난 아이가 뇌염모기에라도 물릴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해 매일 뜬눈으로 밤을 세는 게 일이 됐다" 며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초겨울에 접어들도록 밤마다 모기향을 피우지 않으면 잠을 못 이룰 정도인데 아파트관리사무소와 관할 상계9동사무소는 규정만 따져 제대로 소독도 해주지 않고 있다" 며 원망을 쏟아댄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측은 "규정에 따라 지난 9월에 이어 오는 12월에도 정기방역을 할 계획" 이라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그러나 시늉만 내는 방역으로는 턱도 없다며 "제발 모기로부터 살려달라" 고 호소하고 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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