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지천 부레옥잠 심기 졸속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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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시가 수질개선 효과에 대한 검증없이 한강 지류 등의 녹조와 부영양화를 막기 위해 내년부터 부레옥잠을 심기로 해 예산낭비가 우려된다.

4일 시에 따르면 갈수기에 질소.인 등의 농도가 높아져 녹조.물고기 폐사 등이 우려되는 중랑천.안양천.탄천.이수천 등 한강 4개 지류천 하구 등 6곳 (1천2백㎡)에 모두 6천5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부레옥잠을 심어 부영양화를 예방할 계획이다.

시의 이러한 계획은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 7월 팔당호 수질개선대책에 대해 작성한 보고서를 근거로 추진하는 것으로 팔당호의 조건을 한강 지천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부레옥잠을 심을 지천들은 흐르는 물의 양이 많아 시가 계획하고 있는 부레옥잠의 규모로는 수질개선 효과를 거의 볼 수 없는데다 겨울철에는 부레옥잠이 살 수 없어 매년 겨울과 봄 철거.재식재에 추가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국립환경연구원 이인선 (李寅善) 박사는 "물 흐름이 느린 경안천 광동교 상류지역을 대상으로 한 것을 한강지류에 적용하는데 문제가 있다" 며 "1천2백㎡ 규모면 수면에 띄우기조차 힘든데다 비용도 최소 2억원 정도는 소요돼 비현실적인 계획" 이라고 말했다.

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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