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대형 매립지를 끼고 있는 부산시해운대구석대동. 기획취재팀이 매립지 침출수에 의한 지하수 오염을 측정하기 위해 취수관정을 찾아 나서자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찮았다.
이곳 취수정은 아직도 일부 주민들이 식.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한 식당 주인은 "그런 게 (측정지수) 나가면 동네 이미지가 나빠져 매상에 지장이 있다" 며 막무가내로 가로막았다.
결국 실측하려던 20개의 관정중 동네 사람들의 눈을 피해 겨우 4개의 관정만 조사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역시 오염도가 심했다.
한 곳은 전기전도도 (EC)가 무려 2천㎲/㎝가 넘었다.
이 정도는 일반적인 오염기준치 (3백~4백㎲/㎝) 의 5배에 가까운 수치. 현장에 있던 부경대 지구환경과학부 정상용 교수는 "이쯤이면 회생 불능상태에 가깝다" 며 "자연치유가 되더라도 20~30년은 기다려야 한다" 고 진단했다.
이처럼 매립지 침출수에 의한 오염지역은 서울 한복판의 압구정동도 마찬가지였다.
대구의 비산염색공단지역의 지하수도 오염기준치의 3배 정도를 초과했다.
식.생활용수를 1백% 지하수에서 공급받는 제주. 이곳은 사방에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해수의 침입 가능성이 크게 나왔다.
제주 지하수개발사업처 고기원 박사는 "해수에 의한 오염은 거의 정화가 불가능하다" 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을 비롯, 부산.대구.광주.제주 등 5개 지역의 25개 관정중 4곳을 제외한 21개 관정이 오염 기준치를 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