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쏟아내기보다 상사의 장점을 찾아 봐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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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호 30면

Q: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마음을 조금 고쳐먹어야 합니다. 원래 그런 상사를 찾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사실 당신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이런 고민을 담은 e-메일이 매주 들어옵니다. 구체적인 표현과 상황은 다르지만 질문의 밑바탕에는 공통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왜 우리 회사에는 그런 상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사람이 나밖에 없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잭 웰치 부부의 성공 어드바이스

당신은 가끔 주변의 모든 사람이 어리석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겁니다. 회사는 사람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섞이기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보상을 받기도 합니다. 사내 정치가 들끓죠. 조직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만 빼고 다들 멍청해'라는 태도는 위험합니다. 그런 태도는 향후 당신의 회사 생활을 어렵게 할 뿐입니다.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창조적 금융 서비스 산업을 어떻게 추구할지에 대한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까? 혹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최고 성과를 거둘 만한 재능이 있습니까? 아니면 인터넷을 통해 발전할 만한 신사업이 뭐가 될지를 예상해 볼 수 있나요? 많은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제조·판매·분배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창출합니다. 기업의 상사들이 완전히 바보라면 이것이 가능할까요?
당신이 반성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회사 조직에 대해 가지고 있는 비관적 관점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툭 터놓고 말해 당신은 어쩌면 ‘상사 혐오자(boss-hater)’일지도 모르겠네요.

스스로를 상사 혐오자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개는 자신들을 권력에 대해 진실을 말했다가 피해를 본 고귀한 희생자라고들 생각하죠. 그런 생각은 버리세요. 상사 혐오자들은 한 둘이 아닙니다. 어느 조직에서건 무리를 지어 있습니다. 대기업이건 가족 기업이건, 파트너십 조직이건 비영리 법인이건, 언론사건 정부 기관이건…. 가리지 않습니다. 상사 혐오자들은 ‘제도(시스템)’에 냉소적 태도를 보입니다. 뿌리 깊이 불신하죠. 그들은 제도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원래 그렇게 타고났다거나 정치적 성향이 그렇다는 등 다양한 이유를 댑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상사 혐오자 사이에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타인의 가치와 장점을 알아보는 데 서투릅니다.

어느 조직에서건 상사 혐오자들은 서로 뭉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단 무리를 짓게 되면 그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상사 혐오자들은 대개 지능지수(IQ)가 높습니다. 그렇게 좋은 머리를 일을 하는 데 쓰는 게 아니라 조직의 결점을 파헤치는 데 쓰죠. 이해할 수 없는 처사입니다. 물론 가끔 똑똑한 상사 혐오자들이 승진할 수 있습니다. 조직은 때로 그들의 태도에서 생동감을 느끼고, 상사들은 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당신은 아마 상사 혐오자가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그렇지만 당신이 제기한 질문을 보면 상사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 보세요. 아무 문제가 없는 상사를 만날 수 있는지를. 상상하기 어렵다면 문제는 당신이 마음을 고쳐먹으면 해결할 수 있는 것일 겁니다.

정리=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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