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진경 연변 과기대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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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앞으로도 인도적 차원의 북한 지원활동은 계속하겠다."

북한의 조사를 받다가 방북 42일 만인 지난 24일 중국에 돌아온 연변과기대 (延邊科技大) 김진경 (金鎭慶.사진) 총장은 26일 본사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예전과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고 강조했다.

金총장은 "북한당국에 구금 또는 억류된 것은 아니다" 며 최근 총살설이 나돈 북한 김정우 (金正宇) 대외경제협력위 추진위원장과의 관련설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북한에서 너무 오랜만에 나온 것은 아닌가.

" (웃으며) 할 일이 많지 않은가. 북한당국과 의논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인가."

- 바깥에서는 그동안 억류돼 조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억류란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북한당국으로부터 최상의 인도적 대우를 받았다. 어디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평양의 방 3개짜리 스위트 룸에서 묵었다.

"

- 김정우 위원장과의 관련설로 조사받았다는 말이 있는데.

"잘못 알려진 것이다. 전혀 사실무근이며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북한에서는 단지 나의 12년에 걸친 북한활동과 관련, 세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첫째,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북한 지도부에 파급시키려 했고 둘째,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개혁개방 정책을 북한이 받아들이도록 했으며 셋째, 95년 수해 후 북한에 전달된 1천만달러 상당의 식량 등 원조물자는 대부분 세계 각국의 기독교인들이 보낸 것으로 결과적으로 북한에 대한 기독교 전파와 연결됐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러한 활동이 궁극적으로 체제전복의 성격을 띤게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 나는 동포애적 발상에서 나온 순수한 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결과적으로 북한의 우려를 사게된 데 유감의 뜻을 표명했으며 앞으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앞으로 북한 지원사업을 계속할 예정인가.

"물론이다. 현재 추진 중인 나진과학기술대학 설립과 평양 치과병원 건립 등은 차질 없이 계속될 것이다."

- 북한을 또 방문할 계획은.

"아직은 없다. 그러나 27일 나진 과기대 설립과 관련해 토목.건축 등 분야의 다른 몇 명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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