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팔당상수원 오염된 물 완전정수 처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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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팔당 상수원 오염에 대한 염려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팔당 상수원의 오염을 막고 1급수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오염된 물을 완전히 정수 처리해 방류토록 해야 하고 팔당 수원지를 준설해 6~23m나 쌓여 있는 오니를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팔당 상수원의 원수가 1급수로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노후한 배수관.급수관.저수탱크 등에서 다시 오염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안심하고 받아 마실 수 있는 물의 공급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노후된 시설들을 전부 보수.교체하는 데는 막대한 재원과 절대적으로 긴 기간이 필요하다.

정부는 식수 전용댐 건설 등 현재의 상수도와는 별개로 식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당해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있다.

따라서 합리적이고도 신속한 정책이 시급하다.

첫째, 더 이상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상수원 특별대책 지역내에서는 새로운 오.폐수 시설을 억제하되 지역 주민들의 경제피해를 보상해 주는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둘째, 수질 오염방지 시설의 시설비와 운영비 부담, 시설.운영이 3원화돼야 한다.

운영비는 오염원 배출자가, 시설비는 상수도 수혜자 부담으로 하고 시설은 지방자치 단체가, 운영은 대행업체가 맡아서 하도록 3원화한다면 오염된 물이 그대로 하천에 방류되는 문제는 상당히 해결될 것으로 본다.

셋째, 팔당 상수원지내에 쌓여 있는 오니를 제거해야 한다.

오니를 준설하는 기간중 임시로 상수원 취수지를 상류로 이전해야 한다.

넷째, 팔당 상수원이 1급수로 개선되고 노후된 급수관.배수관.저수탱크가 보수.교체될 때까지 식수 전용댐을 만들어 맑은 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한 대책은 관계기관.환경단체.각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충분한 공개토론회를 거쳐 폭넓은 여론을 수렴, 상수원 보호지역 주민이나 물을 공급받는 수혜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후에 시행돼야 이번 식수 전용댐의 추진 계획과 같은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임사빈 <위지지역경제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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