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기금 225억에 물류 처리 대행까지 차별화로 조기 정착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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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항은 대림산업·경상북도·포항시 등 8개 기업·기관이 출자한 포항영일신항만㈜이 운영한다. 대주주는 29.5%를 출자한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 출신으로 개항을 진두지휘한 최동준(60·사진) 대표이사는 “조기 활성화의 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Q. 개항을 준비하면서 어떤 게 힘들었나.

“포트 세일즈였다. 전문가들이 처음엔 한결같이 대구·경북엔 컨테이너 물량이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구미의 경우 95%가 부산항을 이용했다. 그래서 컨테이너 물량을 조사해 봤다. 뜻밖에 15만∼20만TEU 물량이 있었다. 해상 물류는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추세다. 벌크선으로 운반하던 철강 원부자재까지 부식 등을 막기 위해 컨테이너에 싣고 있다. 서울 등지의 기업체와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데 4년이 걸렸다.”

Q. 후발 항만으로 어떻게 차별화할 생각인가.

“국내 8개 컨테이너 항만 중 처리 능력은 부산·인천·광양·울산·평택에 이어 여섯번째다. 초기 정착을 위해 경북도와 포항시가 각종 인센티브 기금 225억원을 마련했다. 화주는 물론 선사에도 항로 연장 손실보전금을 10억원까지 줄 계획이다. 제3자 물류 서비스도 도입했다. 화주가 직접 항만을 찾지 않아도 처리를 대행한다. 접근성도 양호하다. 대구에서 1시간 안에 항만까지 들어오고 2014년이면 동해중부선을 통해 철도 수송도 가능해진다. 영일만항을 환동해 물류의 중심항만, 북방 물류의 거점 항만, 대구·경북의 관문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

Q. 4선석인데 대형 크레인은 두 대만 보인다.

“우선은 2선석만 컨테이너 물량이 처리된다. 컨테이너 처리를 연차적으로 늘려 2014년 4선석을 모두 사용하게 된다. 당분간 나머지 2선석은 벌크 화물을 취급한다. 직원은 현재 60여 명에서 2014년 200여 명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보세구역에서 가공·조립이 이뤄지면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 항만이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 주변에 상가도 생기도 놀이공간도 들어서는 등 작은 도시가 형성될 것이다.”

최 사장은 “개항까지 17년이나 걸리는 바람에 포항시민이 개항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피로감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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