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첨단장비 주둔국 통신교란”미국 군사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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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해외주둔 미군이 사용하는 장비가 한국.일본.독일 등 주둔국의 통신을 교란하고 있다고 미 방위산업 전문잡지 디펜스 위크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19일 발간 예정인 최신호에서 유럽.태평양.동남아 지역에 배치된 미군의 통신 시스템중 적어도 89개가 주둔국의 허가 없이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어 주둔국의 긴급전화를 불통케 하는 등 통신장애를 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의 전파와 레이더, 데이터 링크 터미널 등은 한국의 이동전화 통신을 방해하고 있으며 주일미군이 사용하는 무선호출기는 일본의 항공운항 시스템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의 대책으로 독일은 미군이 허가 없이 주파수를 사용할 경우 해당 장비를 몰수하고 사용자를 체포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률을 제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주파수 사용 권리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미군의 1백40만달러짜리 위성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잡지는 미군이 사용하는 전파가 동일한 주파수를 사용하는 주둔국 전파와 충돌을 일으켜 패트리어트 미사일, 프레데터 무인항공기 등 수십억달러의 고가장비가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일부는 전혀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회계감사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해외주둔 미군 장비의 이같은 문제점을 시인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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