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조선·동아 아닌 지상파 3사가 편중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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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김효재(한나라당) 의원은 5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주요 정국 때마다 신문과 방송의 보도 양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일주일째인 지난 5월 29일. 중앙일보를 포함한 주요 신문 3사의 서거 관련 보도의 비율은 전체 120~140건 기사 중 중앙 9건(7.5%), 조선 9건(6.4%), 동아 7건(5.0%)이었다. 반면 같은 날 지상파 방송 3사의 저녁 종합뉴스에서 관련 보도의 편성비율은 신문과 확연히 달랐다. KBS가 전체 78건 중 63건(80.8%), MBC 57건 중 49건(86.0%), SBS 42건 중 31건(73.8%)으로 나타났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23일, 신문은 5월 24일자 보도)에는 중앙일보가 특집 지면을 발행하는 등 서거 보도의 비율이 방송사(KBS 76.1%, MBC 97.9%)들과 마찬가지로 50%를 넘었다. 그러나 1주일이 지난 뒤에도 방송이 서거 특집보도를 계속하면서 차이가 크게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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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실 관계자는 “방송의 저녁뉴스는 통상 모두 20~30개 꼭지의 기사를 보도하지만 당시엔 2~3배인 50~90꼭지를 보도했다”며 “서울 덕수궁과 봉하마을 현장을 다시 연결해 같은 내용을 두세 번씩 반복해 내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송3사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뉴스의 비율이 70.1%로 KBS·SBS에 비해서도 20%포인트가량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월 말 이후 두 달 동안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촛불시위 정국 때도 전체 기사 가운데 평균 6%대의 관련 보도 비율을 보인 신문 3사와 달리 방송 3사는 20% 안팎으로 높은 비중을 뒀다.

김 의원실은 2007년 17대 대통령선거 보도에서도 방송 3사가 전체 선거 보도 가운데 40% 이상을 민주당(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이 제기한 김경준과 BBK 의혹을 보도하는 등 지나치게 편중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여론 독과점이나 왜곡 조작 보도는 주요 신문이 아니라 지상파 방송 3사가 하고 있다”며 “특정 사안에 대해 몰아치기식 보도를 하는 현재 방송 구조에서 새로 방송사가 늘어나면 여론 왜곡을 바로잡고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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