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도로공사후 다리 등 예산 확보못해 도로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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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춘천시가 새로 길을 만들거나 확장해 놓고도 완전 개통을 위해서 필요한 다리나 신호등 설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멀쩡한 길을 1년 이상이나 쓰지 못하고 방치해야 할 실정이다.

춘천시는 소양강 일부를 매립한 후 춘천시후평동과 동면장학리를 연결하는 길이 9백50m, 너비 25m, 왕복 4차선 도로를 8억1천만원을 들여 지난 6월 준공했다.

그러나 도로 중간을 가로 지르는 만천천을 지나는 길이 52m, 너비 25m의 다리를 예산 부족으로 만들지 못해 개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 도로에는 후평동과 장학리 도로입구에 휀스를 설치해 차량통행을 막고 있으며 장학리구간 도로변 인도에는 잡풀마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형편이다.

당초 춘천시는 이 도로를 건설하면서 시 소유인 이 도로 주변의 매립지를 팔아 다리 건설비용을 마련, 99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불경기로 땅이 팔리지 않아 예산을 마련치 못했다.

시는 내년에도 이 땅을 다시 팔려고 내놓을 계획이지만 팔릴 지도 의문일 뿐만 아니라 팔린다해도 2000년이나 돼야 다리를 완공해 이 길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는 또 사농동 도교육청앞에서 우두동을 연결하는 1.5㎞의 도로를 지난 6월에 준공했다.

이 도로의 일부 구간은 너비 35m의 왕복 6차선으로, 나머지 구간은 재원부족으로 기존 시멘트도로를 너비 8m, 왕복2차선의 아스콘으로 포장됐다.

그러나 경찰측이 소양댐으로 연결되는 46번국도와 만나는 우두동에 신호등 설치를 권유했지만 이를 설치할 돈이 없어 도로개통을 미루고 있다.

시측이 당초 이 도로를 만들면서 신호등 설치예산 3천만원을 아예 책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이 도로는 소양3교와 연계해 만든 것으로 다리가 준공될 99년말에나 신호등을 설치해 전면 개통할 계획" 이라며 "새로 만든 도로에 휀스를 설치했으나 부분적인 차량통행은 가능하다" 고 말했다.

춘천 =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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