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엄마 퇴근후 '꼭' 아이와 놀아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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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맞벌이 주부는 5백45만명에 이른다.

맞벌이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은 뭐니뭐니해도 육아와 자녀교육문제.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맞벌이 주부들이야말로 퇴근 후 일정시간을 아이에게 쓸 것을 충고한다.

그래야 엄마 - 아이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 가사조력자의 도움을 받는다든지 부부가 서로 집안일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대의대 소아과 홍강의 교수는 "엄마가 아닌 누구와라도 애착 관계가 형성됐다면 일단 심리적인 문제는 없다" 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엄마와 충분한 애착 형성을 위해서는 엄마가 퇴근 후 열심히 놀아주고 충분한 스킨십 (피부접촉) 을 통해 아이에게 사랑을 전달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이가 좀 크면 모든 통신 수단을 동원해 아이와 '접촉' 기회를 늘리도록 한다.

'편지쓰기' 는 가장 고전적이면서 가장 효과가 큰 방법.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오늘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등을 적어 일정 장소에 둔다.

녹음기를 사용해 그날의 당부와 하고 싶은 말, 혹은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있다. 엄마와 아이가 컴퓨터를 다룰 수 있다면 전자우편을 이용해 본다.

또 아이와 자주 전화통화를 하면 아이는 엄마 목소리를 통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때도 '…안 하니' 식의 말은 곤란. 아이가 '엄마가 밖에 나가서까지 나를 조종하려든다' 는 느낌을 가져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퇴근 후 나누는 대화의 질도 중요. 엄마가 지치고 피곤한 얼굴로 대화하면 성공률이 낮다.

회사의 일을 털어버리고 밝은 자세를 갖도록 한다.

대화부재는 유아.아동기 때는 별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사춘기때 갈등을 폭발시킬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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