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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지사의 도정 3년… 외자 유치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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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4일부터 27일간 꽃지해안공원에서 열린 ‘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에는 200여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성공을 거뒀다. 사진은 주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들. [중앙포토]

‘만족한다’ 87.7%. 충남도민들의 도정에 대한 평가다. 충남도가 지난달 중순 도민 342명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에서 도민들은 또 ‘충남도민의 자긍심 향상 정도’를 묻는 설문에서 77.8%(266명)가 만족한다고 했다. 2006년 7월부터 이완구(59) 충남도지사가 이끌고 있는 ‘충남호’에 대한 도민들의 만족도를 나타낸 것이다.

투자 50억달러… 기업유치 2300개

민선 4기 충남도의 3년은 ‘성공’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국방대 논산 이전과 2009 안면도 꽃박람회 성공 개최, 대전~당진고속도로·공주~서천고속도로 개통,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보령신항 건설, 보령~안면도간 연륙교 건설, 도청신도시 특별법 제정 등 주요 현안이 해결됐다. 특히 경제부문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외자유치는 민선 4기 목표인 50억 달러를 사실상 달성했고 기업 유치도 2300여 개나 된다.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 제정, 농어촌지역 방과후 영어학교 운영 등 충남의 다양한 정책이 전국적 시책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복지와 교육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전국 처음으로 기숙형 ‘청소년 대안교육센터’를 추진했고 ‘공업고 해외 인턴십’은 호응도가 높다. ‘인터넷TV 공부방 설치’ 등 다양한 시책이 전국 처음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사에게 ‘성공한 도지사’라는 평가가 따라다닌다.

충남도는 ‘외자유치’의 거점으로 꼽힌다. 3년간 투자 유치액이 45조2012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 40조3892억원, 해외에서 48억1200만 달러를 끌어 모았다. 외자유치만 보면 사실상 임기가 1년여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민선 4기 목표액 50억 달러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이 지사가 직접 해외로 나가 유치한 게 많다. 2006년 7월 이후 2447개의 기업이 충남에 입주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충남도의 1인당 GRDP(지역 내 총생산)는 2006년 2633만원에서 2008년엔 2959만원으로 증가했다. 3년간 36만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거뒀다.

올해도 충남의 외자유치는 신바람을 타고 있다. 최근 코스모 오일(Cosmo Oil)과 현대오일뱅크의 12억 달러 합작 투자를 이끌어 내는 등 올 들어 6월까지 17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반기에도 미국·독일 등지의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가 대기 중이다.

이완구 지사가 내건 외자유치 목표는 50억 달러지만 앞으로 얼마나 초과 달성하느냐가 더 관심사다. 투자유치 국가도 일본·대만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유럽과 중동에 이어 러시아 자본까지 끌어들였다. 외자의 90% 이상이 투자 효과가 막대한 제조업 분야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에는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오픈티켓제’ 도입… 맞춤형 지원

충남도의 성공에는 치밀한 전략이 주효했다. 투자 기업엔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절차·기간도 대폭 간소화시켰다. 경제부지사제 도입, 해외 출장 때 심사를 생략하는 ‘오픈티켓제’ 도입 등을 통해 맞춤형 지원 전략을 펴왔다. 이 지사는 3년간 지구를 5바퀴 이상 돌며 15개국 20여 개 기업을 직접 방문해 충남에 공장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최근의 경제 상황에서는 외자유치가 가장 확실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수단”이라며 “투자유치 효과가 10년 이후까지 지속되도록 쉬지 않고 지구를 돌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zino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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