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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최양일 감독 '개 달리다'일본극장 흥행 호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93년 '달은 어디에 떠있나' 로 그해 일본 영화상을 휩쓸었던 재일동포 최양일 (崔洋一.49) 감독의 새 문제작 '개, 달리다' (Dog Race)가 지난달 26일 도쿄의 '시네 어뮤즈' 극장에서 개봉돼 흥행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달은…' 이 재일동포 택시기사를 내세워 일본 거주 외국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데 비해 새 작품은 재일한국인.중국인의 야쿠자 세계를 다뤘다.

마약.매춘.도박이 판치는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에 뿌리를 내린 재일한국인 야쿠자.샹하이 마피아와 일본 형사들의 공생과 배신을 통해 일본 영화에서 터부시돼온 '재일' 의 적나라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스피디한 전개속에서 질펀한 외설이 전편을 흐르며 마지막의 쫓고 쫓기는 신은 압권이다.

배역은 '달은…' 을 통해 일본 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기시타니 고로 (岸谷五朗.34) , 엔도 겐이치 (遠藤憲一.37)가 각각 일본 형사와 한국인 야쿠자 두목을 맡았으며 중국인 배우도 다수 출연한다.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의 제작.배급을 맡은 재일교포 이봉우씨가 이번에도 배급을 맡아 도쿄에 이어 나고야.오사카 등 전국 21개 극장에서 순차적으로 상영된다.

일본 '독립영화 (인디영화) 의 대부' 로 통하는 최감독은 83년 '10층의 모기' 로 데뷔했으며 95년 '막스의 산' 을 낸 뒤 1년간 한국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도쿄 = 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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