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환경련서 환경운동 칠순의 환경지킴이 표순량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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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개펄파괴나 다이옥신 문제 등이 남이 일인감. 손자들을 위해서라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환경운동을 계속해야지. "

청주환경운동연합의 자랑이자 환경운동의 표상으로 통하는 칠순의 환경지킴이 표순량 (表錞亮.72) 옹. 表옹은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96년 9월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청주환경련에서 젊은이 못지않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表옹의 자원봉사는 아들 (33) 의 권유로 시작됐다.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7년전 정년퇴직한 뒤 집안에서 화초가꾸기에만 몰두하던 表옹에게 "봉사와 함께 사회활동을 해보시라" 며 환경련에 근무하는 선배를 소개했던 것.

表옹은 이에 따라 동네사람들이 노인회장으로 추대하는 것도 마다하고 2년전 환경운동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表옹은 매일 오전 8시30분이면 도시락가방과 함께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정책위원' 직함의 表옹이 하는 일은 신문스크랩과 활동방향 제시 및 자문 등 2가지. 온종일 각일간지에 실린 환경관련 기사를 대기, 수질, 정책 등 분야별로 꼼꼼히 스크랩하는 등 각종 환경정보를 정리한다.

덕분에 오염발생 현황이나 환경정책 흐름을 누구보다도 훤히 꿰뚫게 돼 이젠 정책제안과 자문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거리캠페인이나 생태탐사 등 외부활동에도 따라 나서고 싶지만 나이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될까봐 참가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7년째 동네 골목길을 청소하는 일로 생활속의 환경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表옹은 "사회생활에서 은퇴한 원로들이 공동체를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고 말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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