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OB 김동주,타법 고치자 홈런 '펑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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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찬바람이 뺨에 부딪치니 정신이 번쩍 든 탓일까. 5월 이후 허공을 맴도는 헛스윙으로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우던 OB 슈퍼루키 김동주 (22) 의 가을타법이 열매를 맺고 있다.

김동주는 지난달 25게임에서 무려 10개의 홈런을 보태며 '흑곰' 우즈와 함께 막판 OB 상승세의 주역이 됐다.

김이 한달동안 기록한 10개의 홈런은 올시즌 그가 때린 홈런 24개의 42%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 김동주가 이름값을 하고 있는 것은 약점이던 바깥쪽 공을 제대로 공략하게 된데서 시작된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김동주는 스윙 때 왼쪽 팔꿈치를 위로 들어올리는 약점 때문에 바깥쪽 공략에는 큰 허점이 있었다.

특히 어퍼스윙을 하는 김동주는 상대투수가 바깥쪽 공과 변화구를 섞어 던질 경우 타점을 잡기 힘들어 바윗덩이만한 몸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하고 상대투수들의 기량이 약했던 아마추어 시절에는 김동주 특유의 빠른 스윙이 약점을 보완해줬지만 프로 투수들의 실력은 그의 약점을 덮어주지 않았다.

OB 코칭스태프도 김동주의 약점을 알고 있었지만 초반에 의외로 잘 적응하자 타격폼을 수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름 들며 김의 타격이 흐트러지자 타격폼을 조금씩 고쳐주기 시작했고 그는 바깥쪽 공을 때려내기 시작했다.

김동주가 지난 8월 22일 기록한 프로 첫 만루홈런은 바로 우중월 타구였다.

김은 "왼쪽 팔꿈치를 들지 않고 수평 스윙을 하려 애쓰고 있다" 면서 "종반기에 접어드니 상대투수들의 힘도 떨어진 것 같아 이젠 자신감을 찾았다" 고 말한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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