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형제 동시에 현역대위로 근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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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4형제가 동시에 현역대위로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정영조 (鄭英趙.60.부동산 중개업.경기도남양주시) 씨의 6남1녀중 차남인 현수 (賢洙.32) 씨와 3남 현식 (賢植.29) 씨, 쌍둥이 형제인 현기 (賢基).현길 (賢吉.28) 씨가 그 주인공으로 모두 현역 대위. 4형제 모두 같은 계급의 장교로 복무중인 경우는 건군 50년 이래 처음이다.

현수씨는 일찌감치 육군사관학교를 선택, 육사 47기로 임관한 뒤 전방 소대장을 거쳐 현재 육군 보병사단 참모장교로 근무중이다.

뒤를 이어 현식씨도 학군 31기로 강원대 전기공학과를 졸업, 육군 병기학교에서 고등군사반 교육을 받고 있다.

임관때부터 관심을 모았던 쌍둥이 형제중 형인 현기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전투기 조종사가 되겠다던 꿈을 이뤄 공사를 졸업한 뒤 (공사 42기) 팬텀기 조종사가 됐다.

형들의 군생활을 지켜보던 현길씨도 교원대 재학중 군인의 길을 선택, 학군 32기로 중부전선의 철책부대에서 중대장으로 근무중이다.

현길씨는 추석 연휴때 형제들이 함께 모일 수 있도록 휴가를 보내주겠다는 상부의 배려에 대해 "1백명이 넘는 부하들이 휴가 못가고 국토를 지키고 있는데 지휘관만 혼자 나갈 수 없다" 며 사양했다고 한다.

이들 4형제가 장교의 길을 가게 된 데는 아버지의 격려가 크게 작용했다.

아버지 鄭씨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군대에 가야 하고 군대에 간다면 장교로서 국가에 이바지하는 게 낫다고 평소 아들들에게 말해왔다" 고 밝혔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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