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그린스펀 시사후 일부은행 금리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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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계경제의 활력회복을 겨냥한 미국의 금리인하에 시동이 걸렸다.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의장이 금리인하를 시사한 후 하루만인 24일 미주리주에 있는 사우스웨스트은행이 처음으로 우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전문가들은 FRB가 오는 29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은행간 초단기금리 (연방기금 금리 5.5%) 와 재할인율 (연 5.0%) 을 일단 지난해 인상분 (0.25%포인트) 만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 방콕주재 외국증권 관계자들은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 태국과 한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외화 자금유입이 다시 늘어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FRB가 앞으로 금리를 한번이 아니라 몇차례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의 수석 경제분석가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앞으로 몇달 사이 금리가 2~3차례 더 내려가리라 본다" 고 말했다.

이런 예측이 맞을 경우 미 금리는 지금보다 0.5~1%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금리인하 전망은 최근 미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뉴욕 월가의 신용불안에 바탕을 두고 있다.

24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제너럴 모터스 (GM) 의 파업과 아시아의 수요감소로 1.8%에 머물러 분기별 성장률로는 최근 3년새 최저치를 나타냈다.

1분기의 5.5%에 비해서도 크게 둔화됐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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