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상 대표팀 감독 “20세 선수, 어느 정도 통제 필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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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다.”

노민상(사진) 경영 대표팀 감독은 박태환이 자유형 400m 예선 탈락에 이어 200m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이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노 감독은 “속상하기는 나나 태환이나 똑같을 것이다. 태환이가 웃기는 하는데 그게 진짜 웃음이겠나. 얼마나 허탈하고 마음이 아프겠느냐”며 “아직 1500m가 남았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박태환의 실패에 대해 자신과 함께 훈련한 시간이 부족했던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전략 시뮬레이션 등도 충분히 준비가 된 다음에 하는 건데 시간이 촉박했다”면서 “모든 것은 잘 도와주지 못한 우리 어른들이 책임져야 한다. 지금으로선 태환이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져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훈련에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는 “막상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나니까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이다. 목표를 확실히 정해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태환이 전담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훈련한 점에 대해서는 “그 나이 선수들은 어느 정도 통제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선진국, 선진국 하지만 태릉에는 동료도 있고, 태환이가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도 좋았다”면서 선수촌에서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노 감독은 “어차피 목표는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태환이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도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마=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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