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오디세이’ 소재로 사진 아카데미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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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09 오디세이’와 함께 진행되는 어린이 사진 아카데미.

사진작가 고명근의 대표작 ‘브루클린 90-1’ 속 벽돌집. 붉은 자동차가 버려진 그 집 앞에 난데없이 야자수가 자리잡았다. 옥상에 올라와 앉은 잔디밭은 그나마 얌전한 편. 사진의 오른쪽 반은 갑자기 바닷속 풍경이 들어왔다. 거북이가 헤엄친다.

이 발랄한 재해석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틔워낸 것이다. 6~13세의 아이들은 한국 현대 사진의 대표작을 작게 만든 복사본에 마음껏 덧칠을 했다. 색연필·인화지·필름 등이 쓰였다. 콜라쥬부터 회화까지 다양한 작품이 탄생했다.

지난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3층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어린이 사진 아카데미 ‘카메라 똑딱똑딱’의 한 장면이다. 같은 장소에서 다음달 18일까지 열리는 사진전 ‘2009 오디세이’의 부대 행사 중 하나다. 구본창·배병우 등 굵직한 작가들의 작품을 재료로 아이들이 직접 ‘작품 활동’을 해보게 하는 시간이다.

이 아카데미에서 5명의 강사들과 함께 아이들을 지도하는 이지연(33)씨는 “사진 작품을 낯설어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작가와 소통하면서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끄집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 설명 프로그램 ‘어린이 오디세이’는 허리를 굽힌 도슨트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을 설명해주는 시간이다. 퀴즈북 풀이를 통해 사진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도 준비돼있다. 어린이 아카데미는 ‘2009 오디세이’가 열리는 동안 함께 진행된다.

◆‘2009 오디세이’의 어린이 아카데미=매주 금~일 오전 11시 ‘어린이 오디세이’, 오후 1시 ‘카메라 똑딱똑딱’/참가비 각 1만·3만원/전화예약 02-586-1611~2.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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