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탄핵소추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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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클린턴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소추를 받을 경우 타협을 모르는 보수적 사법부 수장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이 상원에서 탄핵재판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백악관이 긴장하고 있다.

동조자 없는 보수적 소수의견을 자주 내 '론 레인저' 란 별명을 얻기도 한 그는 클린턴 성추문과 관련한 백악관 법률고문 및 비밀 경호대원들의 증인소환을 막아달라는 백악관측의 긴급요청을 모두 거부한 강직한 인물.

대법원의 이념적 중심인물인 74세의 이 노판사는 지난 86년 9월 26일부터 대법원장 재임 13년을 포함, 총 26년간을 미국 최고법원인 9인 대법원에 몸담아 왔다.

렌퀴스트 대법원장이 2000년 대통령선거 이전 사임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도 백악관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점. 그의 동료 법조인들은 "렌퀴스트의 중심 법철학에는 추호의 동요도 없으며 대법원도 그를 닮아가고 있다" 고 말한다.

동료들 간에 인기가 매우 높은 렌퀴스트의 재판진행 과정은 보수.진보 판사들로부터 다같이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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